며칠 있으면 추석연휴가 시작되고 문경시가 시끌벅적한 시기가 옵니다
가은에 펜션관련 일하고 오면서 에코랄라입구를 보고 왔습니다.
에코랄라 입구간판에 관해 의견을 내고자 시청홈페이지에 들어 갔습니다
문경시청 시민참여 게시판공간에 가면 그림처럼 되어 있습니다.
문경시민이 무언가 자유롭게 말을 하고 싶을 때에는
정부정책, 쟁점현안도 아니고,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의견, 단순 건의사항이 아닌
‘정부업무(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보호, 생활불편·안전 개선,
기타 불합리한 제도나 규제의 개선 등)에 관한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개선방안’도 아닌 것들이 많습니다.
문경에코랄라 오픈이 코앞인데 정문앞의 표지석 가림철망에 대한 의견 같은 것을
문경시민이 자유롭게 의견 개진하는 공간 같은 곳이 있었으면 합니다.
정부에서 일괄적인 의견수렴도 좋지만,
문경시에 관한 자잘한 소견들이 많을 수 있으니, 이를 수렴하는 문경신문고를
만들어 두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문경시 커뮤니티인 네이버밴드에 일등문경포럼과 시민과 함께 희망동행 포럼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가는데
이러한 의견들이 공개적인 공간에서 정당하고 투명하게 의견 교환되고 토론되는 문화가 아쉽습니다.
30년간 디자이너로서 살아왔는데 에코랄라의 석탄박물관 표지석 가림철망은
문경시민의 입장을 전혀 담지 않은 일종의 디자인폭행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성퐁행이나 상해폭행은 눈으로 보이지만, 이런 식의 문화적, 디자인폭행은 사실 쉽게 눈으로 보이지 않는 종류입니다.
누구라도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면 그냥 참을 수 없듯이
그래도 나름 문경시의 지난 100년의 역사와 영광 그리고 광부들의 노고를 기록한 석탄박물관의 표지석을 철망으로 덮는 일종의 몰상식한 기획안을 그대로 통과시켜 설치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석탄박물관의 의의가 국가성장동력에 핵심이었던 석탄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를 전시한 곳으로 석탄산업의 근대경제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광부의 역사적 위상과 그들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가 큰 석탄박물관의 존재가치와 18년 동안 쏟아 부은 문경시의 홍보와 노력, 그리고 추정가 500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석탄박물관의 주 입구 표지석을 쇠철망으로 가려 버린다는 것은 표지석이 절망의 눈물을 흘릴 일이며, 문경시민의 옛 영광을 기억하는 분들의 가슴에 철조망을 두르는 문화적 폭행에 다름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문경시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물어보고, 단지 시각적으로 심미적으로 예쁘고 아니고를 떠나, 문경시민의 가슴에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를 물어보길 권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예쁘거나, 크거나, 돈이 많거나, 이런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성의 문제도 많이 있는 법입니다.
디자이너의 눈은 다양한 시점을 검토하고 바라 보아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이번 에코랄라의 석탄박물관 표지석 가림철망은 제 눈엔 문화적 테러로 보입니다
이런 걸 해결 할 좋은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문경시민 여러분 모두 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고향이 서울이고 노모가 홀로 계셔서 귀경하는 추석이 되네요 ^^
석탄박물관 표지석을 이렇게 옮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현장 내부가 어떻게 변경되었는지 몰라 기억나는 대로 제안만 합니다
도로입구에는 에코랄라 간판만 있으면 되겠지요^^